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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 저자 이병길
  • 발매일 2018. 01. 29
  • 브랜드 도서출판 삼인행
  • 분야 문학 > 시
  • 정가 11,000원
  • ISBN 979-11-961173-5-6 (03810)

 

내가 지금 시를 쓰는 것은

가지 않은 길에 들어서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낯선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어떤 훈련도 받지 않고 선무당처럼 춤을 추어 본 것이다.

 

 

흔히들 얘기하는 소싯적에 자신만의 꿈을 꾸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살아가면서 어느 시점에 자신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이 도전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용기 있어 보이고 부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어릴 적 문학청년의 성장통을 고스란히 뒤로 감춘 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의 길로 들어섰던 이 시집의 지은이의 인생 궤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자타가 인정하던 문학청년의 잠재력을 소위 출셋길이 보장된 고시와 공직 생활로 가두어 왔던 저자는, 공직을 은퇴하고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숨겨 둔 잠재력을 다시 발현(發顯)해 보려고 한다. 시집의 축사에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신인 시인 이병길에게 공직을 떠난 뒤에도 변함없이 바쁜 인생 2막을 살면서도 이렇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시집을 낼 용기를 냈다는 것이 참 부럽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내가 지금 시를 쓰는 것은 가지 않은 길에 들어서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낯선 길은 찾아 나선 것이다. 어떤 훈련도 받지 않고 선무당처럼 춤을 추어 본 것이다. 자신도 없고 확신도 없이 쓴 것들이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한다.”라며 겸손하게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누군들 문학 작품의 첫 작을 내며 자신만만할까? 시평(詩評)을 쓴 임병걸 시인에 의하면, “저자의 시는 어쩌면 전 존재를 걸고 시를 쓰는 전문 시인들의 눈으로 본다면 언어의 밀도나 이미지나 표현의 참신함에서 매우 미흡하다. 그러나 시인은 황현산 평론가의 말대로 생각이 시에서 벗어난 적이 없으며 삶의 크고 작은 제반 문제를 시와 연결 지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는 시인이다. 왜냐하면 그는 잠이 안 오면 / 시를 쓰는 남자 / 그래서 더욱 / 잠을 못 자는 남자’(전문)라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쁘게 지내 온 인생 1막을 뒤로 한 채 새로이 시작하는 인생 2막은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은 까닭에 써 내려간 시들은 그만큼 일상의 언어로 아주 쉽게 접근해 온다. 하지만 그 관심사는 개인의 삶과 함께 지역적, 사회적, 세계적 관점에까지 폭 넓게 펼쳐져 있다. 저자 자신의 말마따나 하이쿠처럼 독자의 폐부를 찌르지는 못할지라도 솔직한 심정으로 못다 한 사연을 얘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더 무능해지기 전에 시집으로 엮어 내 보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시인 이병길은 자신의 바람대로 첫 발은 내디뎠다. 주변의 처지와 시선에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삶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를 써 내려간다면, “내 나이 일흔에 시집을 내는 / 그 시인이 되기 위하여더욱 매진하는, “자신의 다짐처럼 한층 넓어지고 깊어진 시들을 묶어 두 번째 시집을 내는 머리 희끗한 시인”(임병걸 시인의 평)이 탄생하기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것도 독자들의 또 다른 관심과 응원의 방법이 아닐까?

저자 : 이병길

 

여주시 남한강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여주중학교와 서울에 소재한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뉴스레터에 실린 지은이의 시를 읽은 문학반 선배로부터 국문과 진학을 권유 받은 바 있었지만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했다.

1985년도에 제7회 입법고시로 국회공무원이 되어 인사(총무과장), 국제회의 및 정치(국제기구과장, 국제국장), 기획·예산(기획조정실장) 관련 직책을 맡았으며, 상임위원회 경력으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실장,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국회사무차장(정무직, 차관급)을 마지막 공직으로 20143월에 퇴직하였다.

필자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여행을 가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자칭 스마트폰 포토그라퍼),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핸드폰 노트에 시를 쓴다.

여강 그리고 여의도라는 수필집이 있다.

현재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의 입법팀 고문으로 있다.

 

 

저자의 말

 

문학을 하고 싶었지만 문학은 마치 쓰레기 속에서 장미를 피우거나, 아스팔트 위에 양탄자를 깔아야 하는 것처럼 어렵고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었다. 이제 인생 1막이 끝나고 인생 2막의 출발점에 섰다. 그동안 이게 아닌데 후회하면서 살아왔지만 2막도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될 것 같은 심정에서 시를 써 본다. 하이쿠처럼 독자의 폐부를 찌르지는 못할지라도 솔직한 심정으로 못다 한 사연을 얘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더 무능해지기 전에 시집으로 엮어 내 보고 싶었다.

 

 

사진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국회문화관광위원회 수석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대학 시절부터 사진 작업을 해왔다.

김진혁: 전 국회 사진실장. 11~17대까지 역대 국회의장 전속 촬영관으로 활동했다.

이근섭: 경기도 여주사협 사진작가. 20여 년 간 사진을 찍고 있다.

축사: 불꽃처럼 살아온 이들에게 용기 주기를

들어가며: 인생 2막에 시를 쓴다

 

1. 서시

서시

불꽃놀이

뮤지엄 산

촛불

 

2. 필리핀

민다나오 섬

필리핀의 흙수저

지구 온난화

이구아나의 울음소리

봄의 저항군

 

3. 일상

초심

락 아웃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부전자전

부부

리더

선뻥후노

홍합 삶아 먹기

시인

인생 2막의 앵글

이순

대게

한밤중의 빗소리

 

4. 커피

꽃 한 송이

수선화 한 송이

아인슈페너

아메리카노 커피

 

5. 자연

일출

가을비

겨울비

깊은 산속 오두막에 대하여

흰 눈

 

6. 여행·추억

회색 눈동자

늦겨울 눈

안갯속에 숨자

가고시마 동백꽃

활화산 사쿠라지마

섬백리향

도락꾸 지엠씨

 

7. 강양항에서

강양항에서

 

8. 후기

내 나이 일흔이 될 때에는

 

시평: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우주적 사유 이병길의 불꽃놀이